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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설 한국 리메이크 리뷰 – 원작과 비교하며

by 블노리야 2025. 3. 14.

최근 대만 영화 청설이 한국 영화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원작의 내용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한 상태에서 감상했지만,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간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배우들 또한 주·조연 구분 없이 무난한 연기를 펼쳤으며,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 없이 안정적인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청설원작과 리메이크 포스터

 

영화의 특징과 연출

리메이크된 청설은 감성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인물 간의 관계와 성장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시각적으로도 깔끔한 연출이 돋보이며, 감정을 과하게 부각하지 않고 차분하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원작이 가지고 있던 감성적인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한국적인 정서에 맞춰 재해석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한 학부모가 장애인과 함께 운동을 할 수 없다며 억지를 부리는 장면은 다소 과장되어 보였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수위를 조금만 낮춰도 충분히 의도가 전해졌을 것 같지만, 다소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현된 점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설정 면에서도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꽤 좋은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언니가 혼자 여동생의 운동을 뒷바라지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운동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언니의 모습이 개연성이 부족하게 느껴졌으며, 이를 조금 더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면 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원작과의 비교

대만 원작 청설은 감성적인 연출과 함께 청각장애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우연히 한 소녀를 발견하고 그녀의 이야기에 끌리게 되면서 전개되는 방식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특히, 청각장애를 가진 인물을 단순한 동정의 대상으로 그리지 않고, 그녀의 삶을 주체적으로 보여주려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한국 리메이크작에서는 감정선을 강조하는 방식이 조금 더 직접적으로 표현된 부분이 있습니다. 원작이 잔잔한 감성 위주로 이야기를 끌어갔다면, 리메이크작에서는 감정적인 충돌을 더 부각시키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또한, 한국적 정서에 맞게 일부 설정이 변경되었지만, 일부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몰입도를 다소 낮추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CODA와 SODA 개념

영화 속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주인공이 속한 가족의 특성입니다. 농아(청각장애) 가족 중에서 혼자만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로 "코다(CODA, Child of Deaf Adults)"라는 표현이 많이 사용됩니다.

CODA (Children of Deaf Adults)란?

  • 농인(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청인(비장애인) 자녀를 의미합니다.
  • 어릴 때부터 부모와 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자연스럽게 수화와 구어를 익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CODA들은 언어적·문화적 특성 때문에 독특한 정체성을 가지며, 이를 다룬 영화나 책도 존재합니다.

만약 형제 중 혼자만 청인이라면 SODA(Sibling of Deaf Adults)라는 용어도 사용됩니다. 이는 농아 형제자매를 둔 청인을 의미합니다.

CODA를 다룬 대표적인 영화

농아 부모와 청인 자녀 사이의 관계를 다룬 대표적인 영화로는 2021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CODA(코다)*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농인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CODA 주인공의 성장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며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결론

리메이크된 청설은 원작이 가진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적 정서에 맞춰 변화를 준 작품입니다.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는 무난했으며, 감정선을 강조하는 방식이 조금 더 직접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다만, 일부 극단적인 장면 연출과 개연성 부족한 설정이 몰입도를 다소 떨어뜨린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전달하려는 따뜻한 메시지와 CODA 및 농아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원작과의 비교를 통해 리메이크의 장점과 한계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